2010년대 들어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등 이른바 사회적 경제 영역이 빠르게 확장되면서 이 영역에서 일하고자 하는 청년들도 늘어나고 있다. ‘무의미한’ ‘죽은’ 노동에서 벗어나 ‘의미’와 ‘재미’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노동 영역은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사회적 노동은 공통적으로 사회 ‘속에서의’ 노동을 넘어 사회적인 것, 사회성, 혹은 사회를 ‘향하는’ 일을 지향한다. 사회적 노동 영역에 종사하는 청년들 역시 노동이 갖는 수많은 제도적 장치와 관습 속에서도 노동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꿈꾼다. 그렇다면 과연 사회적 노동 영역은 청년들에게 대안적인 일자리로서 기능하고 있을까. 이 책은 사회적 노동 영역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노동이 갖는 여러 특성과 한계, 가능성에 대해 다룬다.
사회적 노동의 맨얼굴을 마주하다
저자들은 2014년과 2016년, 2년에 걸쳐 다양한 사회적 노동을 하는 열두 명의 청년들을 만나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일하는 이 청년들은 각기 다른 서사를 가지고 있지만, 노동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면서 또한 자신의 노동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갖는다. 하지만 한편으로 사회적 노동 현장을 지탱해 오던 ‘열정’, ‘의미’, ‘좋은 노동’이라는 말은 착취와 소진을 가리는 알리바이가 되고 있고, 소진된 청년들은 하나둘씩 조직들로부터 떨어져 나오고 있다. 실제 이 책에서 인터뷰한 청년들 역시 대화가 되지 않는 선배들, 과잉 노동, 지속 불가능한 조직 운영에 대한 비판을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그토록 열심히 오랜 시간 사회적 영역에서 일하도록 만들었을까. 저자들은 청년들의 이야기로부터 ‘사회’ 혹은 ‘사회적인 것’을 빚어내려는 특정한 노동의 한계, 그럼에도 그 한계를 극복해 나가려는 어떤 가능성과 경향성에 대해 질문하고 기록한다.